카르마 (Fantasy Karma Performance)
오늘 올블로그 이벤트에서 당첨된 카르마를 보러 다녀왔다.
공지에는 6시 30분까지 매표소로 오라고 했었는데 수업 끝나자마자 달려갔지만 약 15분 지각.
이런건 처음이라 표 안주면 어떡하냐고 노심초사 하면서 부랴부랴 갔는데
사람도 별로 없었고 티켓도 S석인지 알았는데 R석을 주셨다. 기분좋게 룰루 -

뮤지컬도 연극도 한번 봐본적이 없어서 너무너무 설레는 마음으로 오늘을 기다렸다.
더군다나 이벤트 당첨이라니, 내 인생에 당첨은 없을 줄만 알았는데 +_+
아래는 티켓 사진!!



먼저, 이 공연은 장르는 '뮤지컬'이라고 나오나 배우들이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무언의 퍼포먼스로 한시간반 분량으로 무대가 펼쳐지는데
무술, 무용, 그림, 향기가 버무려진 종합예술(예술에 대해 뭘 알아!? 싶으시겠지만ㅋㅋ)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하늘과 땅, 그리고 우주만물을 다스리는 신들이 모여 사는 천상의 요지.
모든 신들의 왕이자, 자애로운 우주의 아버지 '카리스'
아름답고 지혜로운 달의 여신 '아리아'
용감하고 총명했으나, 어둠의 유혹에 빠지게 되는 별의 신 '아수라'
그들의 사랑과 탐욕, 그리고 운명에 관한 대서사시가 지금 펼쳐집니다.
(줄거리만 읽어보고 간 것이라, 좀 더 자료를 찾아보고 가지 못한걸 후회하기도 했다.)

처음 카리스와 아리아가 사랑스러운 장면을 연출할 때는
잡힐듯 잡히지 않는 사뿐한 발걸음으로 "나 잡아봐라~" 하는 듯한 아리아와
그녀를 지켜보는 카리스가 꼭 날 바라보는 내 남자친구 같았다고나 할까. 허허허
무튼!! 비록 대사도, 노래도 없지만 그런 모습이 너무도 잘 느껴졌다.

그러던 도중 아수라가 나타나 아리아에게 사랑고백을 하였지만 거절당하고
부탁인듯 협박인듯 카리스에게 다가서지만 카리스에게도 버림받았다.
버림받은 아수라가 카리스와 결투를 하고, 아수라는 카리스를 칼로 찌르고 빨간 사과를 쟁탈한다.

극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나오는 빨간색 사과는 두가지 의미를 갖는 것 같다.
우주를 다스리는 권력과 아리아를 향한 열정적인 사랑, 두 가지를 상징하고 있었다.

아수라는 권력과 사랑을 거머쥘거라 생각했지만 신하들에게도 존경받지 못했고 아리아의 사랑도 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카리스가 다시 부활했고 아수라는 패배했다.

줄거리 요약이 앞부분은 길다가 급 마무리 되었는데 실제로 스토리 구성이 그렇다.
1막에서는 섬세하고 탄탄하게 진행되는듯 하다가 2막에서는 급마무리된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이러한 아쉬움이 있기도 했고 정말 감탄했던 것은,

1.태권도
곤봉(?), 쌍절곤, 태권도 등 여러 무술을 보여주었는데 특히 태권도를 볼때는 소름이 끼쳤다. 부드러
우면서 절도있었다. 남자친구는 곤봉 휘두는 모습이 가장 좋았다고 한다.
2.향기
향을 피우며 춤을 추는데 공연 도중 향기를 맡는것이 얼마나 흔한건지는 모르겠으나, 신선하다고 생각되었다.
3.그림
4칸으로 된 하얀색 병풍처럼 된 것이 세워져있었는데 그 뒤쪽에서 보이지 않는 노력이!!
먹물이 퍼져나가듯 그림이 각각 4개가 그려졌는데,
그림에 집중하다보면 멋진 춤과 무술이, 춤과 무술에 집중하다보면 어느새 그림 한폭이 완성되어있어 정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4.광대(?)
극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거의 광대와 비슷한 역할의 배우가 등장했는데,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약방의 감초같은 역할로 웃음을 유발했다.
상모를 돌리는 안무가 많았는데 정말 한국적인 모습을 극에 잘 녹여낸 것 같았다.
5.무용
절도있는 무술과 절묘하게 어울렸던 무용.
의상도 아주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특히 한국예술을 외국인에게 흥미롭고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는 것 같아 의미있는 작품인것 같다.
단지 아쉬웠던점은 스토리가 마지막에 갈수록 급마무리된다는 점.
스토리를 보완한다면 정말 더욱 멋진 공연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등장한 눈가리고 칼로 꽃베기, 사과베기는 "와아"하는 탄성을 자아내긴 했지만,
너무 볼거리를 제공하려는 의도가 보였기 때문에 흐름에 좀 방해가 되지 않았나 싶다.

아래는 공연 끝나고 포토타임에-



그리고는..배터리가 없어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는 훈훈한 감동......


+)
남자친구가 부끄러워할까봐 안올렸던 사진.
여자배우 옆에 서라니깐 저렇게 어정쩡하게 서서는 제일 크게 나왔다.
얼굴 진짜 작은데 (내 남자친구라 편드는게 아니라/버럭/) 저렇게 나왔길래 얼굴 가려줬더니만
더 좋아하면서 올려도 된단다. 쿡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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